생각에 잠기는 공간

생각의 강에 댐을 쌓지 말자. 바다와 만나는 길을 막지 마라.


[카테고리:] 사는 이야기

  • 봄꽃

    끊임없이 돌고 도는 이 지구별에서 하늘의 밝음과 어둠허공의 추위와 더위땅의 마른 날과 젖은 날이번갈아가기를 거듭할 때 우리의 삶도지구의 자전과 공전을 꼭 닮았다 그대의 삶이지금 가장 어둡고 춥다면새벽의 푸른 해돋이와얼어붙은 강이 녹아내릴 햇빛을지금부터 맞이할 준비를 하시라 그대를 아끼고 있을 이웃들을 위해그대가 아끼던 사람들을 떠올려라 나는 그대 마음에 피어날 봄꽃을 기다린다

  • 되려

    상대방을 배려하고자 하는 겸손이되려 무례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에게 나는 늘이렇게 좋은 사람이왜 하필 나 같은 놈을 좋아할까하고 스스로 낮아졌다. 그 사람이 내민 손을 잡으려면내가 거머쥔 겸손을 내려놓아야만그와 손을 맞잡을 수 있다. 둘 중 하나만이낮지도, 높지도 않게나란히 걸어갈 수 있도록 겸손도, 교만도 허락되지 않는 사이

  • 불면

    안팎의 정세가 혼란하고, 안타까운 비극과 참사가 끊이지 않고, 우리 부모님은 50대의 나이에 동년배들보다 훨씬 자주 응급실을 간다. 나는 스스로 몸과 정신이 건강하다며 자만했지만, 실은 스트레스 지수와 불안 척도가 높다고 나타났고, 상담이 필요하다는 보건소 심리상담센터의 진단이 내려졌다. 어느덧 나는 자기 전에 멜라토닌과 테아닌을 먹지 않으면 깊은 잠에 들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그렇지만, 오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