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잠기는 공간

생각의 강에 댐을 쌓지 말자. 바다와 만나는 길을 막지 마라.


[카테고리:] 사는 이야기

  • 스스로 틀에 가두는 삶이란

    나는 올해부터 30대가 되었다. 한국나이 서른, 얼마 전부터 만으로 스물아홉이 되었다. 서른이 되자, 거짓말처럼 주변의 연장자들이 감놔라 배놔라를 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불안해 하는 지점은 거의 일치했고, 그들이 나에게 해주는 조언은 다 비슷했다. 첫 번째 단골멘트는 “서른이니까 슬슬 자리를 잡아야 한다”였다. 어찌보면 먹고사는 문제라서 무작정 흘려들을 말은 아니다. 문제는 이런 말을 주로 나에 대해 잘 알지…

  • 회피형 속죄

    여기, 언제나 무표정한 사람이 있다.그는 솔직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모난 양심을 가지지는 않았다. 그는 그저 좋거나 싫은 것을 스스로 말하지 못했으며심지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겪어도 꾹 참았다.가까운 이들로부터 그런 일을 하면 더 많이 견뎌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다.있더라도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렇다고 새로운 취미를 탐구하지도…

  • 귀중한 기억들

    귀중품과 아주 오래된 기억들을 모아두는 보관함을 꺼내었다. 중1 때 교생선생님으로부터 받은 편지가 있었다. 전화번호가 적혀있길래 호기심에 저장을 하고 카톡 친구목록을 확인했다. 17년 전에 20대의 젊은 실습생이었던 그가 벌써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근황을 알게 된 나는 이것이 벌써 까마득한 옛날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러게, 내가 변성기도 안 왔고, 지금보다 키도 훨씬 작고, 맨날 울었던 어린 시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