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잠기는 공간

생각의 강에 댐을 쌓지 말자. 바다와 만나는 길을 막지 마라.


[카테고리:] 사는 이야기

  • 회피형 속죄

    여기, 언제나 무표정한 사람이 있다.그는 솔직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모난 양심을 가지지는 않았다. 그는 그저 좋거나 싫은 것을 스스로 말하지 못했으며심지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겪어도 꾹 참았다.가까운 이들로부터 그런 일을 하면 더 많이 견뎌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다.있더라도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렇다고 새로운 취미를 탐구하지도…

  • 귀중한 기억들

    귀중품과 아주 오래된 기억들을 모아두는 보관함을 꺼내었다. 중1 때 교생선생님으로부터 받은 편지가 있었다. 전화번호가 적혀있길래 호기심에 저장을 하고 카톡 친구목록을 확인했다. 17년 전에 20대의 젊은 실습생이었던 그가 벌써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근황을 알게 된 나는 이것이 벌써 까마득한 옛날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러게, 내가 변성기도 안 왔고, 지금보다 키도 훨씬 작고, 맨날 울었던 어린 시절이…

  •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는가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는가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는 말이 있다.그 말의 유래는 잘 모르겠지만어쩐지 <중경삼림>에서 실연을 겪고 있는 남자가유통기한이 지난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는 모습이 떠오른다. 어떤 것이든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사랑을 편의점에 있는 즉석식품처럼 여긴다면그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뚜렷해진다. 그러나, 나는 사랑을 다르게 생각한다.이것은 둘만의 텃밭을 가꾸는 일과 같다.씨앗을 심고, 물과 양분을 주면 싹이 움튼다.무럭무럭 자라다가 어느새 울창한 숲이 된다. 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