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잠기는 공간

생각의 강에 댐을 쌓지 말자. 바다와 만나는 길을 막지 마라.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는가

영화 중경삼림의 한 장면. 배우 금성무가 파인애플 통조림을 한 손에 들고 눈을 감은 채 어항 옆에 있다.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의 유래는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중경삼림>에서 실연을 겪고 있는 남자가
유통기한이 지난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는 모습이 떠오른다.

어떤 것이든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사랑을 편의점에 있는 즉석식품처럼 여긴다면
그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뚜렷해진다.

그러나, 나는 사랑을 다르게 생각한다.
이것은 둘만의 텃밭을 가꾸는 일과 같다.
씨앗을 심고, 물과 양분을 주면 싹이 움튼다.
무럭무럭 자라다가 어느새 울창한 숲이 된다.

우리가 숨을 쉬고 땀을 식히고 쉬어가는 공간이 생겼다.
그렇게 비로소 보금자리가 자리잡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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